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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친분 이용 뇌물 수수 혐의' 건진법사, 침묵 속 구속심사 출석

"尹 내외와 무슨 관계" 묻자 묵묵부답

지난달 18일 구속영장 기각 후 3주 만

전성배씨가 9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다시 구속 기로에 놓였다.

전씨는 9일 오후 서울남부지법 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마스크를 낀 채 등장한 전씨는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인정하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어떤 관계인가",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이용해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어떤 입장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나올 전망이다.



전 씨는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약 1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18일 전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시기·규모·방법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같은 달 26일 전 씨를 재소환해 보강 조사를 진행한 뒤 이달 6일 구속영장을 재청구 했다.

검찰은 스캠 코인(사기 가상화폐) '퀸비코인'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씨와 관련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했다.

또 '전씨가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돈을 받아 갔다'는 취지의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으며, 전씨가 다른 지역 공천에도 개입했는지 여부를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전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전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해 각종 이권에 관여하는 등 천공도사에 이은 또 다른 ‘무속 비선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 씨는 2021년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은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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