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일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가로막은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변호인을 선임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처장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앞서 경찰은 두 차례 박 처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묵살 당하자 이달 7일 박 처장에게 3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경찰은 사실상 이를 ‘최후 통첩’으로 생각하고 만일 박 처장이 이에 불응할 시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처장은 경호처를 통해 “변호인을 선임해 출석 일정을 조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처장이 실제로 변호인을 선임하자 3차 출석요구에 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경찰 측은 박 처장이 10일 출석에 응하겠다는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초 박 처장이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던 경찰은 박 처장의 긴급체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석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찰은 경호처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박 처장을 입건했다. 또한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등 경호처 관계자들 또한 입건하고 출석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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