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6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 44명이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모였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관저 앞에 모인 의원단은 김기현·나경원·윤상현·박대출·이만희·이철규·임이자 등 의원 44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절반가량이 TK(대구·경북) 출신 의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윤 대통령이 점심 시간에 맞춰 의원들에게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했으나 의원들이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며 난색을 표명했다는 점이다. 의원들은 오후 2시 10분경 해산 시까지 비가 내리자 우비를 쓰거나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YTN 뉴스NOW 인터뷰에서 "김기현 의원이 확인해준 바로는, 대통령께서 떡국을 함께 먹자고 제안하셨으나 여러 가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정중히 사양했다"고 전했다.
신 전 부총장은 "이는 당시까지 윤 대통령이 관저에 계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도피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 수십 명과 수만 명의 지지자들이 한파 속에서도 관저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도피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도 도피설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갑근 윤 대통령 변호인도 "있을 수 없는 거짓 선동"이라며 관저에서 직접 대통령을 만났다고 확인했다.
8일 오후에는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관저 영내에서 경호처 직원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된 영상이 공개되면서 도피설은 사실무근으로 결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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