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2차 집행을 앞두고 대통령경호처 직원이 메시지가 공개됐다.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개한 편지에서, 익명의 한 경호처 직원은 "현재 근무 중이다. 춥고, 불안하다. 공조본에서 올 것 같은데,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고 적었다.
이 직원은 거듭 "대다수 직원들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 있다. 그냥 열어줄 수 없으니까 서 있는 정도"라며,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고, 경호처 특성상 대다수 직원들은 마지못해 감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로 낙인찍힐 수 있어서, 그냥 상황이 빨리 종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고발에 따른 내란 혐의도 있다.
경찰은 박 처장에게 이날 10시까지 출석하라는 3차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박 처장은 지난 4일 1차 출석 요구 당시 경호 업무와 관련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며 불응했고, 지난 7일 2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박 처장뿐 아니라 경호처 간부들은 현재까지 모두 경찰의 피의자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3일 한남동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26명에 대한 신원확인 요청 공문을 대통령경호처에 발송했다. 경찰은 "당시 불법행위 가담 정도 및 향후 불법행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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