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의 매력은 푸른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전국 각지에는 잘 꾸며진 구장들이 파크골프 동호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크골프 전문지 ‘어깨동무 파크골프’는 독자 여러분께 전국의 이름난 구장을 소개하는 <주목 이 구장> 시리즈를 연재한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최상급 시설을 자랑하는 대형 파크골프장이 있다. 바로 경상북도 영천시 조교동에 있는 조교파크골프장이다. 5만 5326㎡ 규모의 조교파크골프장은 자호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부터 영록교까지 이어지는 금호강 둔치에 조성돼 있다. 조교파크골프장은 부지가 넓고 경관이 빼어나다. 그에 비해 방문객이 많지 않은 편이어서 쾌적하고 여유롭게 파크골프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조교파크골프장은 2017년 준공돼 2021년 10월 확장 공사를 마치고 2022년 국내 13번째로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 인증을 받았다.
조교파크골프장은 각 9홀로 이루어진 A, B, C, D 네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경기장은 천연 잔디, 인조 잔디, 모래 벙커로 구성돼 다채로운 재미를 느끼며 경기를 꾸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천연 잔디는 페어웨이 1만 8836㎡, 러프 8292㎡로 구성돼 있다. 그린 영역은 2292㎡의 인조 잔디이며 모래 벙커의 면적은 704㎡이다.
조교파크골프장은 경사진 구역이 많아 대체로 난이도가 높다. A코스는 648m로 네 코스 중 그나마 길이가 가장 짧으며 경사가 완만해 초보자들이 연습하기 좋다. B코스는 660m로 경사가 심하진 않지만 그린 주변에 OB구역이 많아 스윙 시 방향 조준에 신경 써야 한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C코스는 662m로 페어웨이 중간에 벙커와 웅덩이 등 장애물이 많다. D코스의 경우 장애물은 거의 없지만 네 코스 중 가장 거리가 길고 롱샷이 필요할 때가 많은 만큼 중상의 난이도를 보인다.
코스 중간에는 정자 형태의 쉼터가 있어 쉬어가며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또 퍼팅 연습 타석이 있어 라운드 전 감을 잡으며 연습할 수 있다.
조교파크골프장에는 부대시설도 잘 마련돼 있다. 음수대, 비·바람을 막아주는 가림막을 설치했으며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주차장이 넓은 편이어서 관광 버스를 대절해 왔다면 대형 버스를 세우기에도 적합하다.
조교파크골프장의 이용 가격은 관내 거주자는 5000원, 관외 거주자는 1만 원이다. 입구에 있는 매표소에서 이용료를 내고 띠를 받아 손목에 착용하면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다. 영천 주민들은 연간 회원권을 끊어 연 9만 원에 구장을 이용할 수 있다. 그중 청소년이나 군인의 경우 7만 원, 65세 이상 경로 대상자는 5만 원에 연간 회원권을 살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여름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운영 시간을 늘린다. 휴장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하루에 한 번 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파크골프를 즐긴 후에는 조교파크골프장에서 자동차로 12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한의마을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로부터 영천은 국산 한약재의 최대 집산지로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영천 한의마을에서는 족욕이나 한방 비누 만들기 등 한방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오장육부에서 영감을 얻어 조성된 야외 전시실과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원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만약 등산을 좋아한다면 조교파크골프장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떨어진 영천 은해사의 5암자 순례길을 걸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은해사(銀海寺)는 물안개가 피어날 때 사찰 주변의 모습이 마치 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듯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3코스로 약 11km이며 완주하는 데 쉬는 시간을 포함해 대략 4시간이 걸린다. 은해사에서 출발해 4개의 암을 지나 은해사로 돌아오는 3코스를 걷다 보면 안흥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안흥 폭포에서 떨어지는 기암 괴석의 물을 맞으면 신경통이 완화된다는 설이 전해진다. 은해사는 전국 사찰 중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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