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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불타는 LA…피해 규모 83조원 '美 최악 화재'

보험사 손실액만 26조 원…보험료 급등 전망

팰리세이즈 등 부촌 지역 확산하며 피해 키워

소방 인력·장비 부족으로 진화에 어려움 겪어

바이든 “연방정부가 초기 복구비 100% 부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 시간) 서부 해안가 팰리세이즈에서 한 부부가 전소된 집 상태를 확인한 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미국 사상 최대의 화재 피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복구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CNBC방송 등은 9일(현지 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LA 산불로 인한 피해액이 전날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500억 달러(약 73조 13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손실이 최대 570억 달러(약 83조 3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산불은 태풍과 지진 등 다른 초대형 자연재해와 견줄 정도로 피해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피해를 입힌 자연재해인 2022년 허리케인의 피해 560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며 역대 세 번째로 기록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손실액 480억 달러보다도 크다. 사상 최악의 피해를 안긴 자연재해는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 등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액이 1020억 달러에 달한다.

보험사들이 감당해야 할 손실액은 2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2018년 캘리포니아 북부 ‘캠프 산불’ 당시 보험사 손실액 125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드니즈 랩먼드 선임애널리스트는 “이번 산불로 인한 보험사의 대규모 손실은 보험료 급상승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9일(현지 시간) 미국 부촌인 서부 해안가 퍼시픽 팰리세이즈 주택가가 전소돼 온통 까맣게 변했다.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될 이번 화재는 강한 계절풍 '산타아나 바람'을 만나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달 7일 발생한 이번 산불은 LA 내 5개 지역에서 시작돼 총 1만1735㏊(헥타르)를 태웠다. 이 가운데 팰리세이즈와 이턴 지역 산불은 아직까지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LA 서부 해안가 부촌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가장 큰 규모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JP모건의 지미 불라 애널리스트는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잠재적인 경제적 손실과 보험사 손실에 대한 추정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인명 피해도 역대 최고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약 18만 명이 대피 명령을 받았으며 공식 확인된 사망자 수는 10여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재 진압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어 본격적인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 피해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LA 산불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지원책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대책 회의 모두발언에서 “연방정부의 복구 지원 비용을 늘릴 것”이라며 “앞으로 180일 동안 들어가는 비용의 100%를 연방정부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산불에 대해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파괴적”이라고 평가하며 “복구 비용 마련을 위해 의원들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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