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박종준 경호처장이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응하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경호 수장의 부재 상태에 놓이게 됐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박 처장의 복귀까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직무를 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옆에서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관저로 들어간 윤 의원은 박 처장이 없는 동안 윤 대통령을 인근에서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전 10시 5분께 박 처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3일 경찰이 처음으로 출석을 통보한 뒤 3번째 출석요구 만이다.
박 처장은 취재진에 “현재 정부기관끼리 이렇게 충돌하고 대치하는 상황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께서 걱정이 크실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물리적인 충돌이나 유혈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은 박 처장이 복귀할 때까지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그 직무를 대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윤 의원이 윤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이달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을 때도 관저로 달려가 오동운 공수처장과 체포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방법원 영장전담판사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달 6일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과 함께 관저 앞으로 모여 체포영장 집행을 반대했다. 또한 이달 9일 자신의 SNS에 "못났던 잘났던 우리가 책임져야 할 영입 인재 1호를 끝까지 책임지고 있는 것"이라며 격렬히 탄핵에 반대하는 등 친윤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5일에는 윤 의원은 한남동에서 진행된 보수 집회에 나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손을 잡고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윤상현이 최고다. 잘하면 대통령 되겠다”며 윤 의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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