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한화이글스 한정판 유니폼, 건담 프라모델 등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고 물품 전달 없이 총 2100여만 원의 돈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대전서부경찰서는 상습 사기 혐의로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신청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7일부터 12월 9일까지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 한화이글스 한정판 유니폼, 건담 프라모델, 레고, 피규어, 최신형 스마트폰, 게임용 컴퓨터 모니터, 자전거 등을 처분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구매자들에게 물품 대금을 받으면 잠적했다. 이러한 수법으로 총 77회에 걸쳐 21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실제 해당 물품을 소유했던 적이 없고,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 등을 도용해 허위 판매 게시글을 올렸다.
경찰 조사 결과 여러 차례 사기 전과가 있는 A씨는 같은 혐의로 기소돼 재판 받고 있음에도 자신 명의의 휴대전화와 통장 등을 사용해 범행을 반복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몸이 아파 일을 하기 어려웠다"며 "사이버 도박 등으로 인한 생활고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양승태 대전서부서 수사과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중고 거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터무니없이 저렴한 중고 물품은 의심하고, 입금하기 전 판매자와 직접 만나 물품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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