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 뉴스의 간판 앵커가 LA 대형 산불 현장을 전하던 중 방화복 착용 모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현장의 참상보다 외모에 신경 쓴다는 비난과 전문적 보도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옹호가 맞서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BC 뉴스 '데이비드 뮤어와 함께하는 월드 뉴스 투나잇' 진행 중 데이비드 뮤어 앵커는 방화복 차림으로 LA 산불 현장을 생중계했다. 하지만 방화복 뒷면에서 포착된 나무 집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집게는 방화복을 몸에 맞게 조이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미국 방송계의 유명 인사인 잭 오즈번은 자신의 SNS에 문제의 영상을 공유하며 "도시가 불타는 와중에 옷핀으로 날씬해 보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까지 태그하며 여론전에 나선 그의 게시물은 순식간에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재난 현장에서 외모에만 신경 쓴다"며 비난이 쏟아졌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강한 바람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옹호의 목소리도 나왔다. 20년 이상 ABC 뉴스를 이끌어온 뮤어 앵커는 이번 논란 이전에도 지난해 대선 토론회 사회를 맡았을 당시 공화당 측으로부터 편파 진행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한편, LA 대형 산불은 발생 3일째인 9일 기준 여의도 면적의 40배를 태우고 6명의 인명 피해를 냈다.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총력 대응에도 팰리세이즈·이튼 산불의 진화율은 여전히 0%를 기록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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