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백골단’이라는 이름의 반공청년조직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해 논란이 된 가운데, 같은 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돼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의 기자회견을 주최했다. 흰색 헬멧을 쓰고 이날 기자회견장에 오른 여섯 명의 청년은 ‘백골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백골단은 1980~90년대 시위 진압 전문 경찰부대로 백색 헬멧을 쓴 채 시위자들을 강제연행, 억압과 공포의 상징으로 유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수 윤 대통령 지지 청년들의 입장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며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백골단 기자회견 당일 김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되며 다시 한 번 구설에 올랐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및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위해 본회의에서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의원은 지난해 7월에도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한 가운데 잠들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전 의원이 이런 대업(백골단 기자회견)을 이루고 나서 퍽 고단했던지, 국회 본회의장에서 ‘또’ 숙면을 취했다”며 “오죽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잠자는 국회 백골공주’라는 별명까지 붙였겠냐”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등 야6당은 이날 ‘백골단(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공동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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