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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미확인 '대형 드론' 경보에 전투기 띄웠는데…정체 알고 보니

강풍에 찢어진 기상관측용 풍선

獨 공군 “영국서 온 것으로 추정”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독일 연방군이 자국 영공에 날아온 풍선을 드론으로 착각해 전투기를 띄우는 소동을 빚었다고 현지 매체들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공군은 전날 오전 10시께 네덜란드군으로부터 ‘대형 드론’이 네덜란드 해안을 따라 독일 영공에 접근 중이라는 통보를 받고 북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유로파이터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켰다.

그러나 독일 공군은 영공에서 비행물체를 확인하고 곧바로 경보를 해제했다. ‘대형 드론’의 정체는 강풍에 찢어지는 바람에 빠르게 움직인 기상관측용 풍선이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해당 풍선이 영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안보당국이 군용 드론의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미군 부대와 산업시설이 밀집한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비행물체가 출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람슈타인 미국 공군기지와 루트비히스하펜의 화학업체 바스프 공장, 도르스텐의 탄약고 인근에서 잇따라 드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목격됐다.

독일 당국은 비행물체가 삼각형이라거나 개인이 취미로 날리는 드론에 비해 크기가 훨씬 크다는 등의 이유로 군사용 또는 스파이 드론이라고 의심해 왔다. 람슈타인 미군기지 근처에서 관측된 드론은 활주로 상공을 시속 200㎞ 넘는 속도로 비행했으며 시설과 장비를 촬영하거나 미국·독일 당국의 반응을 시험할 목적이었을 수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미군기지가 여럿 있는 라인란트팔츠주 내무부는 미국 시설 인근의 드론 목격 사례가 지난해만 약 30건이었으며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술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슈피겔은 의심받는 드론의 정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독일 북부 해역의 선박에서 발진했다는 가정을 뒷받침할 근거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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