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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에 다시 모인 유족들…추위 속 아픔 참으며 함께 걸었다

유족과 자원봉사자 등 20명 추모길 걸어

제주항공 참사 2주째인 11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추모길 걷기 행사에서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11일 사고 현장인 무안국제공항에 다시 모였다.

이날 오전 유족과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은 공항 청사부터 2∼3㎞ 떨어진 사고 현장을 잇는 추모길을 걷는 추모 걷기 행사를 가졌다. 눈을 맞으며 사고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기체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꽁꽁 언 손으로 인근 철조망에 검은 리본을 묶었다.

희생자 장례를 위해 흩어졌던 유가족들은 이날 유가족 총회를 연다. 2기 유가족 대표단을 구성하고 오는 18일로 예정된 합동 추모식을 비롯한 향후 계획과 일정을 논의한다. 유가족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회의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참사 당시의 아픔이 남아있는 공항 대합실로 들어서면서 함께 온 가족의 손을 잡거나 어깨에 기대며 서로 위로했다.



제주항공 참사 2주째인 11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추모길 걷기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현장 인근 철조망에 검은 리본을 달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는 총회가 시작되기 전 미리 공항을 찾아 소유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류품을 확인하기 위한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다.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유류품 1200여개가 사고 현장에서 수거돼 337개가 유가족에게 돌아갔다. 신원이 확인된 나머지 20여개를 제외하면 800여개의 유류품 대다수는 희생자들이 태국에서 선물로 구매한 먹거리나 훼손 상태가 심해서 주인을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이다.

유가족 일부는 장례를 치르러 떠났다가 임시 텐트(쉘터)에 남겨두고 간 짐을 정리했고, 60여 세대는 쉘터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 짐을 가져오기도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 대책과 다양한 정책들이 유가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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