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해 파격적인 경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일부 건설사는 환매조건부 분양까지 내놓으며 수요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구 남구 대명동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계약자를 대상으로 축하금 2000만원과 골드바 10돈(600만원 상당)을 선착순 증정하고 있다. 이 단지는 2022년 7월 967가구 모집에 1·2순위 합계 244가구만이 청약에 참여해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다.
경기도 평택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도 지난달 계약자에게 축하금 500만원을 지급하고 추첨을 통해 자동차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그란츠리버파크'는 지난해 10월 계약자를 대상으로 샤넬 가방 증정 행사를 실시했다.
특히 서울 서초구의 '지젤 라이프그라피 서초' 오피스텔은 환매조건부 분양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매조건부 분양은 입주 시점에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을 경우 사업주체가 재매수를 보장하는 방식이다. 주로 미분양이 심각한 지역에서 계약률 제고를 위해 활용된다.
건설사들의 이 같은 마케팅은 '악성 미분양'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11월 기준 1만8644채로, 2020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만8307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대출규제 강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도권과 지방 가릴 것 없이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파격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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