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대한변호사협회는 특정 단체 출신이 장악한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된 변협을 만들겠다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출마했습니다.”
안병희(62·군법무관시험 7회) 후보자는 10일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보통 변호사의 애환을 아는 것은 저 뿐”이라며 이같이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안 후보자는 1997년 변호사 개업 이후 ‘스폰서 검사’ 사건 특별검사보, 대한변호사협회 감사,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 대한변협 총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직전 변협 협회장 선거에서 현 협회장인 김영훈 변호사에게 135표 차로 낙선한 재수생이기도 하다.
안 후보는 현행 법조시장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법률시장 확대’를 꼽았다. 해결 방안으로는 △법률보험제도 도입 △변협 중심의 국선변호인 제도 개편 △청년 변호사 멘토링·헤드헌팅 △변호인 의뢰인간 비밀보장권(ACP) 제정 △상고심 변호사 강제주의 등을 내세웠다.
안 후보는 “요즘 개업 변호사들은 광고비가 없으면 개업을 못하는 실정”이라며 네트워크 로펌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예고했다. 법률AI에 대해서는 “변협이 선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며 “법률 시장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국민들의 법률서비스 접근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변협이 ‘대륙아주 AI’ 징계를 강행한 것과는 상반되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금태섭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고 생각한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뒀다. 안 후보는 마지막으로 “변협 회장은 정치적 도약을 위한 발판이 돼서도, 정치를 하다 잠시 쉬어가는 자리가 돼서도 안 된다”며 “법조 3륜의 한 축으로서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재도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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