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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무기 사용' 지시 정황 속속…경호처 직원 메시지 내용 보니 "내부 큰 실망감"

윤건영 민주당 의원

경호처 직원 메시지 공개

"무기 사용 독촉" 제보도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통령경호처에 무기 사용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나는 대통령경호처 직원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경호처 직원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직원은 “경호처 직원들은 윤석열씨의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현재 열악한 근무 여건 하에서 신의로서 참아내며 직업적 소명 의식을 가지고 여기까지 버텨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윤석열씨가 경호처 직원들에게 본인의 체포를 막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라’고 지시한 상황에 대해서 경호처 직원들에게 믿을 수 없는 큰 실망감을 안겨줬습니다”라고 경호처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경호처 직원들뿐만 아니라 체포영장을 재집행하는 경찰들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아들과 딸들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의 의무이자 도리라고 알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호처는 피경호인에 대한 의무와 도리를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윤석열씨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경호처 강성 지휘부를 멀리하고 국민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경호처 직원이 지인에게 보낸 "춥고 불안하다. 대다수 직원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한남동 관저)에 있다"며 "지휘부는 김용현 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라며 불만이 뒤섞인 메시지가 방송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와 관련 “경호관으로서 직무를 다하고 있는데 ‘윤석열씨가 하는 행태, 모습이 제대로 된 것이냐’, ‘국민을 분열시키고 경호관들을 사지로 내모는 게 이게 맞냐’라는 항의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경호처 내부제보 내용을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의 무기사용 지시 여부에 대해 답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무기 사용을 독촉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어제도 경호처 간부 6명과 오찬을 하면서 다시 한 번 무기 사용을 얘기했고, 이때 ‘나를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에게 총은 안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서 무조건 막으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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