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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트럼프 관세 위협에 "보복 대응 준비돼" 맞불

"관세가 美 시민·일자리 피해 초래할 것" 경고

철강·가구·오렌지주스·위스키 등 보복 품목 검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AP연합뉴스




사임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연일 캐나다에 관세 위협을 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보복 조치로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맞불을 놓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12일(현지 시간)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새 정부와 무역 전쟁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미국이 캐나다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번(트럼프 1기)과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관세로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는 미국 35개 주의 최대 수출 파트너로, 양국(캐나다와 미국) 간 국경을 좁히는 모든 행위는 결국 미국 시민과 일자리에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정부는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8년 미국이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산 가전제품과 버번 위스키, 보트 등에 보복 관세를 가한 바 있다.



미 상무부 수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난해 첫 11개월 동안 3200억 달러(약 470조 688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산 제품을 수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교역국 중 최대 규모다. 트뤼도 총리는 이와 관련해 “1인당 기준으로 캐나다는 미국이 캐나다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미국산을) 구매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같은 기간 미국의 대(對)캐나다 상품 무역 적자는 55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5% 수준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데 따라 캐나다 정부 역시 보복 관세를 물릴 제품 목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산 철강과 가구, 오렌지 주스, 위스키, 사료 등 수십 개 품목을 보복 관세를 적용할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으로 수출하는 에너지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 역시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 수 있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대해서도 가능성 없는 얘기라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유능한 협상가인 그(트럼프)가 상대방의 평정심을 잃게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야권 연합의 내각 불신임으로 총리직을 위협 받아 온 트뤼도 총리는 이달 초 집권 자유당이 자신의 후임자를 정하는 대로 당 대표직과 총리직에서 사임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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