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이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전략 스텔스 무인기(드론) 1000대를 인도받으며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크게 열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과 압돌라힘 무사비 군 총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드론 인도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란군과 국방부가 공동 설계·제작한 이 드론의 사거리는 2000㎞ 이상이며, 레이더 반사 면적(RCS)이 작아 적의 탐지를 피할 수 있다고 IRNA는 설명했다.
이란이 국경지대에서 이 드론을 발사할 경우 직선거리로 이스라엘 전역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의 모든 국가, 튀르키예 등지까지 타격 가능 범위에 들어온다는 뜻이다.
나시르자데 장관은 "이 드론으로 필요할 때 제공권을 장악하고 적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역량이 강화됐다"고 자평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이스라엘과 마찰이 커질 것을 우려해 지난 4일부터 핵시설 방어를 위한 방공 훈련을 실시하는 등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이란은 최근 레바논에서 지원해 온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으로 약화 되고, 지난달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된 뒤 중동 내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지난 2018년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복원한 트럼프가 다시 압박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란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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