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말 처음으로 진수한 076형 강습상륙함이 무인기(드론) 전투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중국 현지 매체들이 14일 보도했다.
이날 중국중앙TV(CCTV)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055형 구축함 난창함의 츠첸쥔 함장은 앞선 12일 방영된 인터뷰에서 “드론과 공격 로봇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구축함뿐 아니라 항공모함과 새로 진수된 076형, 기존 075형 강습상륙함 등이 이같은 추세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 함대의 군사 훈련에 무인 시스템을 통합하려는 노력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진수된 076형 강습상륙함의 역할이 ‘드론 항공모함’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강습상륙함은 헬리콥터 여러 대가 동시 이·착륙할 수 있는 대형 비행갑판을 갖춘 함정으로 사실상 경항공모함이자 상륙작전용 병력·차량 수송선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그간 075형 강습상륙함을 운용하다 지난달 말 캐터필트 방식을 적용한 076형 강습상륙함인 초도함 쓰촨함을 진수했다. 076형은 075형과 달리 더 많은 승무원과 무인 무기체계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함은 이르면 내년 말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
쓰촨함의 함재기 후보로는 ‘샤프 소드’로 알려진 GJ-11 스텔스 무인 전투기가 거론된다. 이 스텔스 전투기는 공중에서 발사하는 유인용 가짜 탄두(디코이)와 전자전 시스템, 정밀 유도 탄약 등을 실을 수 있다. 076형에는 로봇 개·늑대 등을 탑재해 지상에서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726형 공기부양상륙정(LCAC) 역시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이련의 첨단 무기 공개는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을 주도하는 중국 매파 인사들로 인해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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