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주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열고 업무에 들어간다. 일본 관료들은 잇따라 미국을 방문하거나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경제와 외교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비상 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을 놓고 먼 산만 바라보는 형국에 빠져 있다. 정부를 대신해 민간 기업인들이 트럼프 당선인 인맥이나 사업 제휴 등을 매개로 참여할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미국과 관계 맺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차기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외무상이 미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다음 달 전반에는 미일 정상회담 개최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일본 외교·안보 정책 사령탑인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에 취임 예정인 오카노 마사타카 외무성 사무차관은 13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과 회담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14일 밝혔다.
일본은 국가안전보장국장을 트럼프 당선인 취임일인 20일에 맞춰 오카노 사무차관으로 교체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본격적인 관계 구축에 나섰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도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한다. 지금까지는 주미 일본대사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로 일본 각료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야 외무상은 방미 기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를 비롯해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 관료와 면담하고 다음 달 초·중순 미국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 중인 트럼프 당선인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의 사전 정지 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국 정부에서는 조현동 주미대사가 정부 대표로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가 탄핵 정국에 발이 묶여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사이 일본은 여러 방면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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