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홍성우 울산시의원에 대한 사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년 동안 음주운전 사실을 알리지 않아 윤리위 징계를 피한데다, 무면허 상태에서 장기간 시의회에 출입하는 등 법의식마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14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면허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국민의힘 홍성우 시의원에 대한 사퇴를 촉구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12일 KTX울산역 인근 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경찰은 순찰차 앞에서 유난히 천천히 달리는 차량을 조회했고, 해당 차량 소유주가 면허 취소 상태로 나와 정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차량은 그대로 속도를 높여 달아났고 경찰차가 앞을 가로막고 나서야 멈췄다. 경찰은 운전자가 2022년 10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홍 의원임을 확인했고, 곧바로 무면허 운전으로 입건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무면허 상태로 차량을 운전해서 시의회에 출근한 사실이 드러났고, 지역 행사장에도 부지런히 참석한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속출하고 있다”라며 “음주운전을 반성하기는커녕 연이어 2년 이상을 불법 무면허로 울산의 도로를 누볐다”고 비난했다.
이날 울산시민연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홍성우 시의원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것도 모자라 2여년간 무면허로 상습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라며 “선출직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의원 윤리특별위원회 징계기준을 보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의 경우 경고, 공개사과, 출석정지의 징계를 받게 된다. 홍 의원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를 의회에 알리지 않아 윤리위 처벌을 받지 않았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홍 시의원에게 법의식을 기대하기 어렵고, 양심을 기대하기는 더더욱 난망하다”라며 “시민으로서의 자격도 의심받는 자가 울산광역시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있는 지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홍성우 시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크게 반성하고 있다”라며 “이번 일에 대해 법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민주당 울산시당은 “범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불법 무면허 운전을 자행한 것은 그 죄질에 있어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다”며 “시민께 사죄하고 조용히 의원직을 내려놓길 바란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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