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신임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 체육계에는 3선을 노리던 이기흥(70) 현 회장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으나 유승민 후보는 대이변을 이뤄냈다.
유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사상 최대 ‘6파전’으로 진행된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 투표 수 1209표 중 417표를 획득해 5명의 경쟁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2016년 통합 체육회장으로 당선돼 2021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회장은 3선에 도전했으나 379표로 2위에 머물렀다. 1·2위 간 표 차이가 불과 38표일 만큼 접전이었다. 선수촌 시설관리 용역과 관련한 유착 의심에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던 이 회장은 결국 비위 의혹에 발목 잡힌 셈이 됐다.
유 신임 회장은 탁구협회 수장이던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의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019년 5월 탁구협회장에 올랐다. 2021년 11월 선거에서 재선돼 4년 더 임기를 수행하다가 체육회장 출마를 위해 지난해 9월 사임했다.
스포츠 팬들에게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로 잘 알려져 있다. 만리장성 같던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포효하던 모습이 유명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서 지난해 파리 올림픽까지 8년을 활동하기도 했다. 체육회장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임기 중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올림픽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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