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의 북카페 브랜드 카페꼼마가 서울과 경기권을 벗어나 처음으로 지방에 매장을 내면서 전국 단위로 확장한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첫 지방 가맹점을 오픈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광주를 기점으로 전국에 문화적 접점을 늘린다는 포부다.
14일 카페꼼마는 “광주에 첫 지방 가맹점을 열어 지역 문화와 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을 열고자 한다”며 “사업 확장을 넘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함께 나누려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카페꼼마는 2011년 문학동네의 직영 북카페 브랜드로 시작해 도심의 생활반경에서 책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여의도, 홍대, 합정을 비롯해 경기도 광교, 송도 등에서 6개의 직영점을 운영해 왔다. 첫 가맹점인 용인 모빌리티 뮤지엄점에 이어 광주에 가맹점을 열면서 이제 전국 단위로 매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염현숙 카페꼼마 대표는 “직영 매장에서 쌓아온 일관된 메시지와 독창적인 사용자 경험을 가맹점에서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각 지역의 특색과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지역성과 정체성의 균형을 맞춰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형 출판사에서 지방으로 사업 거점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꼽힌다. 광주는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태어난 도시이자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 된 평화와 인권의 상징적인 도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문학동네 측의 설명이다.
광주 동구의 문화전당역에 접해 있는 지방 가맹 1호점 ‘카페꼼마 파랑새안과점’의 경우 지역 특성을 반영한 북 큐레이션이 핵심이다. 지역 주민들이 커피를 즐기며 책을 읽는 장소에 그치는 게 아니라 광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나 지역 출신 문인들의 책들을 큐레이션해 지역 문화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취지다. 또 ‘파랑새 추천도서’ 코너를 마련해 매장이 자리잡은 파랑새안과의 임직원들이 함께 읽고 추천하는 책들도 소개한다. 180평 규모의 2층짜리 대형 공간에 많은 좌석도 확보해 벌써부터 광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광주 충장로의 명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염 대표는 “카페콤마가 지향하는 것은 커피와 책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머루를 수 있는 문화적 허브가 되는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체험을 제공하고 각 지역의 문화와 책을 잇는 허브로서 자리 잡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광주 가맹점 오픈을 기념해 오는 18일에는 ‘트렌드 코리아 2025’의 저자 김난도 교수와 함께하는 북토크 행사도 연다. 참가 신청이 마감돼 인원을 100명까지 늘렸다는 설명이다. 염 대표는 “광주 지역이 문화적 기회에 목마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문학동네 북클럽 등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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