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들이 예년보다 이른 설 연휴를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 연휴가 길어진 반면 비용 부담이나 사회적 분위기로 국내 여행객을 유치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설악비치는 설 연휴 기간 일찍이 만실을 기록했다. 소노인터내셔널 역시 쏠비치 진도, 소노펠리체 델피노, 비발디파크 등 전 지점이 설 연휴 기간 사실상 만실로 집계됐다.
다른 호텔·리조트들도 설 연휴 이색 체험을 내세워 ‘호캉스’를 유인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세대 간 공감을 이끌어내는 대가들의 라이브 공연 등이 포함된 ‘설캉스(설+호캉스)’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시티팝·레트로 열풍과 함께 세대를 불문하고 다시 주목받고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이상은’과 국내 정상급 재즈 피아니스트 ‘성기문’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 & 박재홍 보컬리스트’의 라이브 공연을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라이브 공연이 포함된 ‘타임리스 튠스 파트 1, 2’ 패키지에는 △객실(1박) △타임리스 튠스 라이브 콘서트 입장(2인) △스페셜 디너 뷔페(2인) 등의 혜택이 포함된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경기도 화성의 롤링힐스호텔은 가족 단위 고객이 호텔에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가가호호복복(家家戶戶福福)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패키지 이용객에는 자녀가 직접 윷놀이판을 꾸미고 놀 수 있도록 윷놀이 DIY 세트를 제공한다. 선착순 20개 객실에는 우리나라 민속놀이인 공기놀이를 즐길 수 있는 매듭 공깃돌과 미니 복주머니 세트도 제공한다.
웰니스 리조트 선마을에서는 설 연휴 기간 투숙객에게 종자산 소원나무, 소원방위를 방문해 새해 소원을 기원하는 명상 프로그램, 가족과 함께 평화를 찾는 소도구 테라피를 무료로 진행한다. 29일에는 대형 윷놀이 대회, 2월 1일에는 투호 던지기 대회를 열고 수상자에게 선물도 준다.
업계는 설 연휴 전날인 27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설 연휴는 전주 주말을 포함해 총 엿새다. 31일까지 연차를 낼 경우 최장 9일간 쉴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안 좋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사회적 분위기도 좋지 않다 보니 해외보다 국내에서 조용히 쉬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다”며 “설 연휴 이전부터 강원도 지역의 리조트들은 투숙객이 많아 설 연휴 기대감이 높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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