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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자체 칩 설계로 수익성 확대 꾀해"

“로열티 최대 300% 인상 장기 전략도 추진”

삼성전자 퀄컴 칩 공급 둘러싼 신경전 증언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연합뉴스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이 로열티를 최대 300%까지 인상하는 장기 전략을 추진했으며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암이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을 상대로 제기했던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 과정에서 나온 증언과 문서 등을 종합해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암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을 90% 가까이 차지하는 이 분야 절대 강자로, 2016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됐다. 퀄컴뿐 아니라 애플과 삼성전자 등 대부분 기업이 암의 기본 설계도를 사용해 모바일 AP를 생산할 정도다. 다만 암의 2024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32억 3000만 달러(약 4조 7200억 원)로 고객사들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암의 지분 90%를 보유한 손 회장과 르네 하스 암 최고경영자(CEO)가 장기적으로 회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로열티를 올리고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2019년께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피카소’로 이름이 붙여졌으며 향후 10년에 걸쳐 연간 스마트폰 관련 매출을 10억 달러 가까이 늘리는 것을 목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특히 암은 최신 컴퓨팅 아키텍처인 ‘Armv9’을 사용하는 반도체 설계에 대한 로열티를 최대 300%까지 인상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스 CEO는 암이 자체 칩을 시장에 출시하면 고객사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또 “손 회장은 2022년 10월 삼성전자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암과 퀄컴의 라이선스가 2025년 만료될 것이라고 전했다”며 “이에 삼성 측이 퀄컴의 칩 공급 능력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는 퀄컴이 2033년까지 암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삼성 측에 보장했지만 삼성 측은 불확실성을 꺼리며 퀄컴과의 3년 칩 공급계약을 2년으로 줄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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