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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북풍 준비 절대 없어…평양 무인기 수사 안돼”

■내란 국조특위 첫 기관보고

합참의장 “외환유치 의혹, 軍 무시한 것”

국방부 “법집행서 군 투입 정당치 않아”

野, 尹 청문회 증인 채택…與 반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에서 본격 가동을 시작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야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외환유치’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강하게 반발하며 수사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며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갔다.

국회 내란 혐의 국조특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등의 기관을 대상으로 첫 보고를 받았다. 기관 보고에는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 주요 기관 증인들이 구속 기소 상태에서 참석했다.

여야는 군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대북 전단을 제작·살포했으며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는 야권의 주장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특히 증인으로 출석한 김 의장은 “북풍이나 외환유치라는 말을 하는데 군은 그렇게 준비하거나 계획한 게 절대 없다는 것을 제 직을 걸고 말한다”면서 “외환이라는 용어를 쓴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군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평양 상공에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남측 무인기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은 우리 비밀을 유지한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심리적 압박을 줘서 선택을 제한하고, 혼란을 주고, 그래서 이익을 얻는 전략”이라며 “누군가가 제가 카드를 뭘 들고 있는지 상대에게 알려주거나 수사를 해서 정확하게 보겠다고 하면 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은 윤 대통령을 이달 22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도록 하는 안건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여당은 “망신주기용 증인 채택”이라고 반발했지만 표결에 따라 다수 의석을 점유한 야당의 뜻대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76명이 증인으로 의결됐다.

야당은 군이 윤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했는지, 제2비상계엄을 계획했는지 여부도 집중 추궁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2023년 말부터 2024년까지 한 일은 골프장에서의 계엄 모의, 관저에서의 계엄 모의 만찬으로 점철돼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은 박 전 총장을 향해 “12월 4일 오전 1시 30분쯤에 (합동참모본부 지하) 결심지원실에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참가했냐”고 물은 뒤 “제2, 제3의 비상계엄을 할 수 있다고 그때 얘기됐었냐”고 물었다. 이에 박 전 총장은 “그런 내용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는 대통령경호처가 이를 저지하더라도 군 병력이 동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리는 “법 집행 과정에서 군 병력을 투입해서 물리적 행위를 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고 부여된 임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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