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30%대에서 정체되고 선거법 위반 2심 재판도 이달 본격화해 야권 잠룡들의 대권을 향한 몸 풀기 또한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당에서 최근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대선 주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다. 이 대표를 제외한 유력 주자 중 유일하게 현직에 있기도 해 다양한 경로로 활동 폭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김 지사는 1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저도 새 길을 열기 위해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혀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도 참석해 경제는 물론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웍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국정 운영 능력에선 김 지사가 이 대표에 단연 앞서고 중도층 유권자로 지지세를 넓히기도 쉬워 본선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고 평했다.
지난해 말 완전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쓴 소리를 날리는가 하면 정부가 설 연휴 임시공휴일을 ‘27일이 아닌 31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정책 현안에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당내 차기 대선 주자로 단연 1강인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이 23일부터 시작되는 것 또한 야권 잠룡들의 활동 보폭이 확대되는 배경이다. 이 대표 지지율이 탄핵 정국에서도 40%를 돌파하지 못하며 30%대에 머물러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계속 부각하고 2심 결과가 빠르게 나오면 김 지사나 김 전 지사 등의 대선 행보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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