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지자들이 도로에 드러눕는 등 돌발 행동을 일으켜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15일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한남로는 이날 오전 6시53분부터 전면 통제됐다. 관저 인근 도로에 경찰 버스 약 100여대가 늘어서고 체포를 두고 찬반 집회가 열리면서 일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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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관저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나와 혼란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지지자 30여명은 한남초 앞 대로에 드러누우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기를 거부했다. 인근에도 지지자들이 몰려 "안돼", "이재명을 데려가"라고 외치거나 "윤석열"을 연호했다. 루터교회 앞에선 밤새 윤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어온 지지자들이 뉴스를 보며 손을 모아 기도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경찰과 공수처는 불법 체포를 즉각 중단하라", "국민이 무섭지도 않냐"고 외치는 등 반발했고 관저 방향으로 이동하려다 저지당하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지자들의 돌발 행동에 대한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앞서 6시 30분쯤에는 윤 대통령 체포에 반대하던 중년 여성 1명이 바닥에 누워 소방당국의 처치를 받기도 했다. 최근 심장 수술을 받은 해당 여성은 이송을 거부해 병원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더불어 한 남성 지지자는 경찰에 밟혔다고 주장했으나 구조대원은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돌아갔다.
반면 윤 대통령의 체포를 촉구해 온 탄핵·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크게 환호했다. 뉴스 중계를 지켜보던 참가자들은 경찰이 관저 내 저지선을 뚫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공수처·경찰 잘한다"며 반겼고, 관저에서 경찰·공수처 차량이 나오자 환호성을 지르는 이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보수와 진보 단체 집회 참가자 사이에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장에서 체포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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