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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진주, 세번째 증액…공사비 갈등, 올해에도 이어지나

환율 급등에 원자재 가격 상승

조합, 6개월만에 또 인상 결정

노량진8구역 등서도 상향 논의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잠실래미안아이파크) 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철근과 콘크리트 등 핵심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며 건설 원가가 오르는 현상이 지속하면서 도시정비사업 조합들과 건설사 간 공사비 갈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진주(잠실래미안아이파크)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4일 공사비 증액 심의를 위해 총회를 개최했다. 조합원 1434명 중 67%인 965명이 공사비 계약 변경에 찬성해 통과됐다. 하지만 반대표도 413표나 나왔고 기권은 56표였다. 일부 조합원은 지난해 증액 이후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인상하는 것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는 지난 2021년 12월과 지난해 7월에도 원자재 가격 인상 및 설계 변경 이유로 공사비가 증액됐다. 이번에 3차 공사비 인상 결정으로 총 공사비는 1조 3817억 9900만 원으로, 지난 2018년 최초 계약 공사비인 7458억 원에 비하면 6359억 넘게 올랐다. 시공단인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조합 측의 조경·커뮤니티시설 고급화 사항을 반영한 금액이라는 설명이다.



건설사의 공사비 인상 요구는 다른 정비사업장에서도 이어져 왔다. 서울 노량진8구역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지난해 3.3㎡당 약 498만 원인 공사비를 882만 원으로 상향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조합은 현대건설의 요구에 따라 공사비를 3.3㎡당 548만 원에서 792만 5000원으로 인상했다.

공사비 갈등으로 급기야 공사가 중단되는 사업장도 등장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장에서는 현대건설이 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함께 지난 2022년 4월부터 10월까지 공사비 갈등으로 6개월 간 공사를 중단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공사비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지적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산출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해 11월 130.2을 기록해 공사비가 크게 오르기 전인 2020년 11월(100.97) 대비 29.0% 올랐다. 장소희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부동산팀 수석은 “환율 변동에 따른 자잿값과 유가 등의 상승으로 건축비 상승은 불가피해 분양가 인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청약 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지면 대기 수요가 다시 임대차 시장으로 유입돼 전세와 월세 가격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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