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체포영장 집행에 앞서 공개한 대국민 메시지 영상에서 ‘청년’을 콕 집어 언급했다.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봤다"는 발언을 통해서다.
윤 대통령은 유튜브를 통해 ‘청년들의 열정’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체포되기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을 만나 유튜브 중계를 통해 한남동 관저 앞 '탄핵 반대' 집회에 나온 청년층을 봤다면서 "20·30대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갈망과 희망을 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탄핵 반대 집회를 중계하는 유튜브 채널을 매일 챙겨보고 있다며 "레거시 미디어는 (현재 상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유튜브가 이제 좀 많이 바뀌었다. 유튜브의 내용이 후지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20·30대가 관저 앞에서 밤새도록 집회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나는 가지만 정권 재창출을 부탁한다"는 말도 남겼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상현·권영진·이상휘·박충권 등 4명의 의원들은 일찍부터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대기했고 이후 김기현 의원 등이 관저로 가 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3일 만인 이달 15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공수처에 체포됐다. 이날 오전 11시께 시작된 조사는 오후 1시 30분께 끝났으나 윤 대통령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오후 조사는 2시40분부터 예정돼 있으며 이대환 부장검사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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