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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국민 가수지만 우려스러워” 김영록 전남지사 목소리 낸 이유

김영록 전남지사 SNS 활동 활발

"대선, 지방선거 등 선택지 다양해" 분석

나훈아(왼쪽)·김영록 전남지사. 사진 제공=예소리·전남도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SNS를 통해 정치적인 의견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대선이나 지방선거 등 정치적인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이 발표된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헌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비상계엄은 즉시 철회돼야 한다"고 첫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는 "최대한 빠르게 탄핵함이 타당하다"고 밝혔으며,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여당의 불참으로 폐기된 7일에는 "분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탄식했다. 최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는 윤 대통령과 이를 두둔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서도 '못된 뿌리'라고 지칭하며 체포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엔 가수 나훈아가 최근 은퇴 콘서트에서 한 정치적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김 지사는 "가수 ‘나훈아’하면 모두가 인정하는 국민가수지만, 나훈아 가수의 요즘 탄핵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라며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 잘했나'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는 나훈아가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에서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이처럼 김 지사가 여느 때보다 강한 목소리로 정치적인 의견을 내는 것은 빨라진 대선 국면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호남 출신 주자가 드문 상황에서 김 지사가 호남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이 예상되면서 다른 후보군에 비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속내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대선 시계가 빨라진 데다 호남 출신 정치인으로서 일정 정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페이스북의 쓴 목소리가 강해진 것 같다"며 "대선 외에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에 나설 수도 있어 선택지가 다양한 만큼 앞으로도 중요 국면마다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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