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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정부, 올해 성장률 목표로 5% 이상 제시

베이징 5% 안팎, 상하이 5% 설정

작년보다 목표치 높인 지방도 많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선양 기차역 대합실에서 14일 승객들이 ‘집으로 가는 길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적힌 포스터를 지나가고 있다. 신화연합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5% 안팎’의 경제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에서 각 지방정부들이 5% 이상의 성장률 목표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대중국 무역장벽이 강화되고 중국의 내수 침체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목표치는 높여 잡는 추세로 나타났다.

15일 신경보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시 양회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한 베이징 국가졍제사회발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신문망은 최근 몇 년간 세계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3% 수준이고 선진국의 성장률은 일반적으로 글로벌 성장률보다 낮은 것과 비교하면 베이징시의 5% 안팎의 성장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목표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시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시는 이날 양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5%로 제시했다. 6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도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요 지방정부도 국가 전체적으로 최소 5% 성장 목표를 고수하기 위한 목표치를 제시했다.

푸젠성은 올해 GDP 성장률이 5~5.5%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실제 상황에 따라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젠성은 지난해 GDP 성장률을 5.5%로 추산했다. 장쑤성 성도인 난징은 지난해 성장률은 4.5%였는데, 올해는 5%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장쑤성의 우시와 창저우는 5%를 넘는 성장률을 목표로 삼았다.



후난성 성도 창사는 지난해 성장률 목표인 ‘5.0% 이상’에서 높은 수치인 5.5%를 올해 목표로 정했다. 중국에서 4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저장성은 지난해와 동일한 5.5% 성장률을 목표치로 제시했다. 랴오닝성 성도 선양은 올해 5.5%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톈진시는 지난해 추정 성장률 4.7%보다 높은 5%를 올해 목표로 설정했다.

지방정부들은 올해가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의 마지막 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2035년 GDP 규모를 현재의 2배 정도로 잡고 있는데, 이는 해마다 연간 5% 안팎으로 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중국 정책과학연구회의 쉬훙차이 경제정책위원회 부주임은 SCMP에 “이런 목표는 연초 경제 성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경제 운영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비공개로 논의됐고, 올해 3월 양회에서 공개된다. 시장에선 올해 중국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 안팎의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부동산 장기 침체, 부진한 소비, 트럼프 대통령의 임박한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중국이 2024년에는 5%, 2025년에는 4.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내수 확대가 중요하다고 보고 연초부터 소비 활성화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신제품 구매 보조금 정책을 올해 확대했고, 공무원의 기본급도 10년 만에 인상해 소비를 유도하기로 했다. 무비자 정책 국가와 기간도 늘려 관광객을 유도해 소비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오는 17일 지난해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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