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15일 새벽 4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찾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이 체포 당시 의연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한 유튜브 채널과의 전화 연결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새벽 1시에 주무셨는데 2시30분쯤 일어나셨다고 한다"라며 "변호인단이 전부 관저에서 잠을 잤는데, 그들에게 주겠다고 아침에 샌드위치를 10개 만드셨다고 하시더라. 그 말씀을 하시는데 '참 저렇게 의연하실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체포영장이 제시되자 윤대통령은 저항하지 않고 "알았다. 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은 자식 같은 젊은 공무원들이 영장집행 과정에서 불상사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하셨다"며 "그래서 '내가 빨리 나가겠다' 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직전 서울 한남동 관저에는 적어도 40여 명의 관계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의원분들이 20명 가량, 원외당협위원장도 20명 가량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울 때가 아니다' '우리가 투쟁할 때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이날 과천 공수처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사실 대통령께서는 이미 모든 것을 각오를 하셨다. 감사원장까지 탄핵하는 것을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내가 임기를 2년6개월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식의 생각을 하셨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3일 만인 이달 15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공수처에 체포됐다. 공수처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조사 과정에서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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