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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펜스처럼…트럼프 외교사령탑 "中, 美 희생시켜 초강대국 됐다"

루비오, 블룸버그 입수 연설문서 "속이고 거짓말"

국가 이익 최우선 시사…"美 더 강하게 만들어야"

CIA 국장 지명자도 대중 사이버 공세 강화 계획

관세·무역 공세 넘어 ‘적성국’ 규정까지 갈 수도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의 외교 사령탑을 맡을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15일(현지 시간) 인사청문회에서 대(對)중국 강경 압박 기조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트럼프 1기 당시 전 세계를 경악시킨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허드슨연구소 연설처럼 중국을 사실상 ‘도둑’으로 지칭하며 중국 때리기를 최우선 목표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지명자를 비롯해 트럼프 2기 외교·안보 분야 요직에 발탁된 인사들도 연일 중국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루비오 지명자 연설문에 따르면 그는 미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은 거짓말하고, 속임수를 쓰고, 해킹하는 등 미국을 희생시켜 초강대국 지위에 도달했다”며 “그들은 모든 혜택을 누렸지만 모든 의무와 책임은 무시했다”고 발언할 예정이다. 이는 “지금의 중국을 미국이 만들어줬는데 중국은 배은망덕하게도 미국을 공격하고 있다”는 7년 전 펜스 전 부통령의 대중국 외교정책 연설과 매우 흡사하다.

루비오 지명자는 또한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선택한 것은 해외 평화와 국내 번영을 촉진할 강한 미국을 원하기 때문”이라며 “내가 국무부 장관으로 인준된다면 그것이 핵심 임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의 모든 지출과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정책들은 단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정당화돼야 한다”며 “바로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지, 더 강하게 만드는지, 더 번영시키는지(를 볼 것)”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 의회에서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루비오 지명자의 세계관을 집약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국무장관 발탁 이후 ‘미국 우선주의’가 부쩍 녹아든 루비오 지명자의 중국 대응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평가된다. 루비오 지명자는 앞서 미 의회에서 신장 위구르족 강제 노동문제부터 반도체·전기차·조선 등 전 분야에 걸쳐 대중 규제 필요성을 주장해왔으며 ‘틱톡금지법’을 발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루비오 지명자와 함께 차기 행정부의 외교 안보 라인 요직을 구성할 인사들은 모두 중국에 대한 매파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가 중국 고위급 관리들을 대상으로 스파이 임무 등 공격적인 작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대중 억제력 수립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으며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도 최근 더 강력한 대중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놓을 대중 전략이 트럼프 1기 때보다 훨씬 노골적이고 강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1기 시절 미국의 종합적인 대중정책을 주도한 펜스 전 부통령의 유례없는 ‘중국 때리기’ 연설은 미중 1차 무역 전쟁의 발발 계기로 작용한 바 있다.

트럼프 2기에서는 특히 루비오 지명자의 발탁으로 미국의 대중 공세가 관세 및 무역의 영역을 넘어 중국을 ‘적성 국가’로 규정하는 단계까지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2기가 대만 지원 문제에서부터 마약 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있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취했던 ‘경쟁’의 접근 방식을 뒤집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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