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를 20년간 이끌어 온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 선정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후계 1순위였던 대니얼 핀토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갑작스레 물러나기로 한 가운데 후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핀토 COO가 6월 30일 현 직위에서 물러나고 2026년 은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83년부터 JP모건에서 일해 온 핀토 COO는 오랜 기간 다이먼 CEO의 오른팔로 꼽히며 후계자로 거론돼 온 인물이다.
핀토 COO 후임으로는 제니퍼 핍색 상업·투자은행(CIB) 공동대표가 지명됐다. 하지만 핍색 CIB는 차기 CEO로 거론되는 것에 거부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핍색 대표가 아예 후보군에서는 제외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핍색 외에 차기 CEO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임원진은 매리언 레이크 소비자·커뮤니티은행 부문 대표, 트로이 로어보 CIB 부문 공동대표, 더그 페트노 신임 CIB 공동대표 등으로 이들의 후계 순위도 한 단계씩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68세인 다이먼 CEO는 2029년까지 현 자리에 물러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같은 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도 래리 핑크 CEO의 유력 후계자가 20년 만에 퇴임하며 눈길을 끌었다. 블랙록은 이날 글로벌 고객 사업 책임자인 마크 위드먼이 회사 외부에서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CNBC 등에 전했다.
2004년 블랙록에 합류한 위드먼이 약 20년 만에 퇴임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핑크 CEO가 예상보다 오래 회사를 이끌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72세인 핑크는 지난해 7월 “회사의 차세대 리더가 준비됐다고 믿을 때 나가겠다”면서 예상보다 장기 집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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