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된 뒤 정부과천청사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포토라인이 설치된 앞문이 아닌 뒤편 쪽문으로 들어갔다.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조사를 마친 후에도 뒷문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조사 이후 관저가 아닌 서울구치소에 구금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내란 수괴, 직권남용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영장 청구 기한은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로 17일 오전까지다.
윤 대통령을 태운 경호처 차는 체포 20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 53분 공수처 뒤쪽 출입구의 가림막 시설 앞에 멈췄다. 윤 대통령은 차에서 내린 뒤 곧바로 가림막 시설이 설치된 뒷문을 통해 청사로 들어갔다.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 윤 대통령의 모습은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당초 공수처는 출입 제한이 없는 앞쪽 문으로 윤 대통령이 출입할 가능성에 대비해 포토라인도 설치했으나 윤 대통령은 경호 문제로 외부 노출이 적은 건물 뒷문을 택했다. 이날 공수처는 오전 조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로 도시락을 제공했다. 저녁은 된장찌개로 윤 대통령이 직접 고른 메뉴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오후 조사를 마친 후에도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곧바로 차량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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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사를 마칠 경우 용산구 한남동 관저가 아닌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하게 된다. 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8일 검찰에 긴급체포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린 바 있다. 다만 이날 조사가 길어질 경우에는 서울구치소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영장 심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법무부는 구속영장 발부 시 윤 대통령을 독거실에 배정해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용되는 것인 만큼 경호 등 높은 예우 수준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독거실은 3평 남짓한 규모로 전해진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반 수용자 6~7명이 함께 쓰는 혼거실을 개조해 만든 약 3.04평(화장실 포함, 10.08㎡) 넓이의 독방에서 생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18년 3월 구속과 함께 3.95평(화장실 포함, 13.07㎡) 면적의 서울동부구치소 독거실에 수용됐다. 한편 서울구치소에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관석 전 의원 등이 수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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