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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풍자는 권력집단 향해야…코미디로 사회 간극 좁히길"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

'꽃의 비밀' 장진(가운데) 감독과 출연 배우들 /연합뉴스




연출가 겸 영화감독 장진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극장에 오는 모든 분들은 하나의 공동운명체가 될 것입니다.”

10주년을 맞은 연극 ‘꽃의 비밀’로 돌아온 감독 장진이 최근 국내 정치적 상황에 대해 “좋은 코미디는 그 어떤 장르보다도 시대를 아울러야 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풍자는 권력 집단과 힘있는 자를 향하기 때문에 지금같은 세상에서는 코미디가 빛을 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회 구성원을 만났을 때 그들이 내 코미디를 보기 위해 그 극장에 모였고, 모두 다 같이 웃고 있다면 이 작품으로 사회가 갖고 있는 간극을 좁혔다고 생각한다”며 “코미디의 도달 지점이 무엇인지, 작가로서 공익적 지점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우리가 같은 시대의 마음을 읽고 같이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극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 빌라페로사를 배경으로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던 가부장적 남편들이 하루아침에 사고로 사라지면서 보험금을 타기 위해 하루 동안 모두를 속여야 하는 황당무계한 소동을 유쾌하게 풀어낸 코미디극이다. 주인공들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기대되는 전통적 역할을 거부하며 새로운 반란을 예고한다.

작품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코미디 속에서도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 ‘장진식 코미디’라는 호평을 받아 2015년 초연부터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중국, 일본 등으로 수출되며 해외 관객들에게도 웃음을 선사했다. 장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처음부터 작품의 배경을 이탈리아로 한 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염두에 둔 설정”이라며 “공연이 끝나고 난 후 대본이 탄탄해지면 영문으로 번역하는 작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0주년 공연은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소피아 역에는 박선옥, 황정민, 정영주가 캐스팅됐다. 술을 사랑하는 술고래 자스민 역에 장영남, 이엘, 조연진이 출연한다. 모니카 역은 이연희, 안소희, 공승연이,지나 역은 김슬기, 박지예가 맡았다. 보험공단 의사 카를로 역에는 조재윤, 김대령, 최영준이 출연해 개성 넘치는 코미디 연기로 작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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