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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도는 죽었다"…'진화론' 찰스 다윈 묘에 환경단체가 적은 글, 의미는?

13일 활동가 2명 웨스트민스터 사원 다윈 묘에서 시위

"인류 대멸종 위기, 다윈이 무덤에서 통탄할 것" 주장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의 활동가들이 13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생물학자 찰스 다윈 무덤 위에 물감으로 메시지를 적고 앉아 있다. 사진 제공 = 저스트 스톱 오일




과격한 방식의 시위로 악명 높은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활동가들이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생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의 묘 위에 물감으로 글을 적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저스트 스톱 오일은 소속 활동가 두 명이 이날 다윈 묘 위에 주황색 분사형 물감으로 '1.5는 죽었다'는 글을 적고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19세기에 활동한 다윈은 1859년 처음 출판된 저서 ‘종의 기원’을 통해 자연 선택으로 생물 종이 점진적으로 변화한다는 진화론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활동가들은 무덤 위에 앉아 "우리(인류)가 6번째 대멸종 와중에 있는 것을 안다면 다윈이 무덤에서 통탄할 것"이라며 "세계 지도자들은 2030년까지 석유와 가스, 석탄을 태우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1.5도는 국제사회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파리기후협약의 목표를 가리킨다. 그러나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5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현지 경찰이 이날 재물손괴 혐의로 66세와 77세 여성 두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변인은 "지우는 작업을 바로 시작했고, 영구적 손상은 남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저스트 스톱 오일은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명화에 수프를 끼얹거나 문화재에 물감을 뿌리는 등 과격한 방식의 시위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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