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록한 허리를 갖고 싶다는 이유로 갈비뼈 6개를 없애는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미국 캔자스시티에 거주하는 에밀리 제임스가 허리 둘레를 줄이기 위해 양쪽 갈비뼈 각각 3개씩 총 6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에밀리는 수술비 약 1만 7000달러(약 2500만 원)를 지불했다.
에밀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술 전후의 상황을 공유했다. 수술 전 “3일 뒤에 갈비뼈를 제거할 예정”이라며 영상을 올렸다. 수술 후에도 “부기를 빼기 위해 하루 24시간 코르셋을 착용하고 있다”며 "의료진 덕분에 통증은 심하지 않다"고 근황을 알렸다.
에밀리는 영상을 통해 제거한 갈비뼈를 공개하며 “의료진으로부터 가져가는 것을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려고 했다”며 “지금은 갈비뼈로 왕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갈비뼈 제거 수술을 받은 것은 에밀리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유럽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여성 제이다는 이 수술을 통해 허리 둘레가 2.5인치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간호사였던 제이다는 모델과 배우가 되려고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의 모델 픽 폭스가 만화 캐릭터 ‘제시카 래빗’을 닮기 위해 이 수술을 받았다. 폭스는 갈비뼈 6개를 제거한 수술 등 총 15번의 성형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갈비뼈 제거 수술은 다이어트나 운동을 넘어 기본 골격을 줄이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흉곽 축소 수술이다. 보통 가장 아래에 있는 11번째와 12번째 갈비뼈를 제거하거나 재배치한다. 수술 후 코르셋 같은 복대를 착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허리가 고정되면서 잘록하게 모양이 잡히게 된다.
하지만 의사들은 미용 목적으로 해당 수술을 받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갈비뼈는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 부딪히거나 외상을 입을 경우 콩팥, 간 등의 장기들이 더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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