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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6인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은…한강 '소년이 온다'

알라딘, 전문가 106인 응답 취합

2위는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소설가 한강. 연합뉴스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4)의 ‘소년이 온다’가 전문가 100여 명이 추천한 21세기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출판인, 작가, 번역가, 문학평론가 등 책 전문가 106명에게 2000년대 출간된 서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책, 현재의 세계에 영향을 끼친 저작, 그리고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더 많이 읽혀야 할 책’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한 뒤 이를 취합했다”며 “그 결과 총 809권이 추천작에 올랐고,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책은 한강의 ‘소년이 온다’(2014)였다”고 15일 밝혔다.

2위는 여성학자 정희진이 쓴 ‘페미니즘의 도전’(2005)이 차지했다. ‘여성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다시 보도록 안내하는 이 책은 “페미니즘은 투쟁과 쟁취가 아닌 협상과 사유, 공존과 상생의 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2008), 인류학자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2015)가 공동 3위에 올랐다. ‘젠더 트러블’은 기존 페미니즘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담아낸 책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사람, 장소, 환대’는 사람과 장소, 환대라는 세 가지 개념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움직이는지 조명한 책이다.

5위에는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2019)이 올랐다. 이어 경제학자 토마 피게티의 ‘21세기 자본’(2014), 소설가 이민진의 ‘파친코’(2018)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한강은 1위 ‘소년이 온다’ 외에도 ‘채식주의자’(2007·공동 9위), ‘작별하지 않는다’(2021·공동 14위)를 순위권에 올렸다.

설문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진행됐으며 각 추천인에게는 10권씩을 추천받았다. 자세한 목록은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작품들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2000년대 최고의 책 순위


1. 소년이 온다(한강·창비·2014)

2.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교양인·2005)

3. 젠더 트러블(주디스 버틀러·문학동네·2008)

3.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문학과지성사·2015)

5. 날개 환상통(김혜순·문학과지성사·2019)

6. 21세기 자본(토마 피게티·글항아리·2014)

6. 파친코(이민진·인플루엔셜·2018)

6.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김초엽·허블·2019)

9.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엘리·2004)

9. 채식주의자(한강·창비·2007)

9.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2010)

9. 멀고도 가까운(리베카 솔닛·반비·2016)

9. 세계 끝의 버섯(애나 로웬하웁트 칭·현실문화·2023)

14. 파이 이야기(얀 마텔·작가정신·2004)

14. 고래(천명관·문학동네·2004)

14. 페르세폴리스(마르얀 사트라피·휴머니스트·2005)

14. 사당동 더하기 25(조은·또하나의문화·2012)

14. 부모와 다른 아이들(앤드류 솔로몬·열린책들·2015)

14. 금요일엔 돌아오렴(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창비·2015)

14.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문학동네·2015)

14. 나의 눈부신 친구(엘레나 페란테·한길사·2016)

14. 끝과 시작(비스와바 쉼보르스카·문학과지성사·2016)

14. 82년생 김지영(조남주·민음사·2016)

14. 망명과 자긍심(일라이 클레어·현실문화·2020)

14. 랭스로 되돌아가다(디디에 에리봉·문학과지성사·2021)

14. 작별하지 않는다(한강·문학동네·2021)

(이상 득표순, 출간연도는 초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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