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조원대 피해를 초래한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의 발화지점이 테메스칼 능선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화재의 원인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ATF)은 테메스칼 능선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이 지역은 노란색 경찰 테이프로 통제된 상태다.
도미닉 최 LAPD 수석 부국장은 "방화 가능성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산불 발생 6일 전인 1일 이곳에서 청소년들의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있었다. LA 주민 던 그리핀은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술을 마시고 폭죽을 터트리는 일이 잦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가 공개한 위성사진에서는 1월 1일 화재 흔적과 7일 산불 초기 연기 발생 지점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클 골너 UC버클리 교수는 "초기 화재의 불씨가 남아있다가 재점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4명, 실종 24명으로 집계됐다. 펠리세이즈 산불의 진화율은 14일 기준 17%에 그치고 있다. 당국은 17만여 명에게 대피령 또는 대피 준비 경고를 발령한 상태다.
미 기상청은 15일까지 LA와 벤투라카운티 일대에 화재 위험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강풍 경보까지 더해져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