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2·3 비상계엄 모의 과정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방위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12·3 내란의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 여인형(방첩사령관), 김용군(전 대령)이 방위산업을 고리로 한 경제 공동체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추 의원은 군 내부 제보와 국방부 자료를 토대로 “2022년 말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이 육군 전자전 UAV(무인 정찰기)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 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가 무기체계 등 전력 사업을 총괄 운영하지만, 이 육군 전자전 UAV 사업은 정보작전참모부가 맡았다”며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은 그 유명한 여인형이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또 “사업 본격 계획 과정에서 700억원 규모 신형 UAV와 500억원 규모 구형 UAV 중 어느 것을 도입할지를 두고 갈등이 빚어지자 국방부가 감사와 조사를 진행했는데,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오래 근무했던 김용군 전 대령이 이를 무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국정원 예산 500억원이 긴급 투입됐는지, 노상원은 일광공영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여인형은 정작부장으로 어떻게 사업을 조정했는지, 당시 감사·조사를 김용군이 무마한 게 맞는지 수사기관이 즉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명태균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하는 일명 ‘도리도리’의 대처법을 유튜버 고성국씨에게 알려줬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번 명 씨와 지인 간의 전화 통화 녹취가 지난 2021년 8월 5일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이날 공보국 공지를 통해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명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내가 어제 고 박사한테 가서 윤석열이가 도리도리하고 그게 부동시 때문에 어렸을 때 시각(시력)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눈이 이게 잘 안 보이니까 자꾸 (돌려보고) 그게 습관화돼서 틱 장애 처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어제 그 교육을 좀 했다. 그래서 자기가 어제 방송하고 오늘 아침에도 방송을 했고”라며 “고 박사가 여의도 연구원 좀 부탁한다 해서 자문위원하고 10명 내가 그 이야기 해주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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