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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양책에도 3년 연속 디플레 위기…1960년대 이후 '최장'

부동산 침체·내수 부진 길어져

글로벌IB 올 물가도'-0.2' 전망

작년 실질 성장률은 4.9% 예상

중국 산둥성 빈저우의 한 공장에서 15일 직원들이 반도체 칩을 검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와 내수 소비 부진으로 인해 1960년대 이후 최장 기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7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하는 중국은 연초부터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며 소비 증대를 유도하고 있지만 올해까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블룸버그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이코노미스트 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 중국의 GDP 디플레이터 평균값이 -0.2%로 나왔다고 밝혔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을 뜻하며 경제 전반의 물가를 의미한다.



중국의 GDP 디플레이터는 2023년 -0.6%였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0.7%를 기록했는데 17일 공개되는 4분기 경제지표를 감안해도 마이너스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GDP 디플레이터 역시 -0.2%로 플러스로 전환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간 평균인 3.4%와 비교하면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상당한 수준이다. 가장 최근 디플레이션이 2년 연속 이어진 것은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인 1998년(-1.0%)~1999년(-1.4%)이다.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3년 연속 지속된 시기는 1962~1964년이 마지막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장기 침체로 인해 약 18조 달러(약 2경 6233조 원)에 이르는 가계 자산이 증발했고 이의 영향으로 소비보다 저축을 선호하게 되면서 디플레이션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HSBC홀딩스의 프레더릭 노이만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다른 국가들 사례에서 보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려면 큰 정책이 필요하다”며 “중국에서 대규모 부양책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되지만 매우 점진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중국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4.9%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생산과 수요의 불균형이 이어지고 2년 이상 위축된 부동산 투자도 2024년 말 다시 추락한 것으로 내다봤다.

S&P글로벌레이팅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 루이스 쿠이즈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특징 중 하나는 많은 기업이 수익성이 낮거나 심지어 손실이 나는 상황에서도 생산량과 생산능력을 유지하거나 심지어 확장할 의지와 능력을 보인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빨리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인해 고용과 투자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안전자산인 중국 국채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중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초(2.56%) 이후 하락세가 계속돼 이달 6일에는 1.58%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17일 발표될 예정인 중국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이 같은 상황에도 수출이 급증하고 주택 판매, 소매 지출이 개선돼 4.9%에 이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추정했다. 이는 목표치인 ‘5% 안팎’을 충족하는 수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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