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가 MBK·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성공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고려아연 노조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9월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국가기간사업장인 고려아연에 대해 일방적인 M&A를 시도한 뒤 무려 4개월이 넘어가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임직원들과 소속 근로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고려아연 임직원들에 대한 2차 설문조사 결과 MBK·영풍의 적대적 M&A로 현 경영진이 교체될 경우 고용과 급여, 복지 등 ‘근로조건 악화’가 우려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으로 노사관계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 실시된 1차 조사 때보다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더 커졌다는 답변은 76%에 달했다.
이에 노조는 “만약 MBK·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성공할 경우,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저희 핵심기술진들이 함께 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고, 노조 또한 총파업을 포함해 어떠한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저지하고 회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특히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이 사모펀드의 이익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희생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는 “실패한 기업 영풍으로부터 고려아연 임직원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힘을 모아 달라”며 “노동조합은 고려아연 주주와 회사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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