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와 인도 최대의 에너지·물류 기업인 아다니 등의 비위와 부정을 폭로했던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사인 힌덴버그리서치가 사업을 종료했다.
힌덴버그 창립자인 네이선 앤더슨은 15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지난해 말부터 힌덴버그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진행 중인 일을 완료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계획이었으며 그날이 오늘”이라고 알렸다.
힌덴버그는 2017년 설립한 공매도 전문 업체다. 업체의 부실이나 부정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주가 하락 시 이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7년의 길지 않은 활동 기간이었지만 힌덴버그는 세계 자본시장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대표적인 활동이 미국의 전기·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에 대한 사기 행각 폭로 보고서다.
2000년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인수합병(M&A)을 활용해 나스닥에 상장했던 니콜라는 당시 제2의 테슬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었다. 니콜라는 한때 한 대의 차량도 만들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시가총액이 포드를 앞지르기도 했다. 힌덴버그는 그해 9월 67쪽짜리 보고서에서 “수십 가지 거짓말로 이뤄진 사기 업체”라며 니콜라가 관련 기술이나 생산 시설이 없다는 점을 폭로했다.
니콜라의 창립자 트레버 밀턴은 결국 2023년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한때 주당 90달러에 이르던 주가는 현재 1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당시 사건은 ‘과연 증시에 공매도는 필요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했다.
창립자인 앤더슨은 코네티컷대를 졸업하고 팩트셋리서치시스템스에서 경력을 시작한 금융인이다. 앤더슨은 그곳에서 많은 투자자가 아주 평범한 분석, 즉 관행적 분석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을 종료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싸우거나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데 보냈다”며 “취미와 여행을 즐기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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