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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해져 돌아온 장하나 "요리·그림으로 마음 비워 전성기때 스윙 찾고있죠"

韓美 19승●KLPGA 통산상금 2위

발목부상·잘못된 스윙 교정에 부진

조급함 버리고 재활…기량 회복세

"시드 마지막해, 행복하게 플레이"







“제 스윙 어때요? 많이 돌아왔죠?”

휴대폰으로 찍은 스윙 영상을 보여주는 장하나(33·3H)의 눈빛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지난 몇 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발목 부상과 스윙 난조를 떨쳐버리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실마리를 찾은 듯했다. 부상으로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메디컬 익스텐션(병가)까지 내고 1년 가까이 쉬었지만 장하나의 얼굴과 표정에서는 구김살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만난 장하나는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그는 “요즘 매일 약 1시간 반 정도 재활하고 이후 시간에는 샷 연습을 한다. 매일 3~4시간 정도 운동하는 것 같다”면서 “2023년 초속 56m였던 드라이버 볼 스피드가 최근에는 초속 65~67m까지 올랐고 비거리도 늘어나 평균 드라이버 샷 240야드 정도다. 진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리던 장하나다. 2011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절이던 2016년과 2017년을 포함해 2021년까지 10년 연속 1승 이상을 거뒀다. 그렇게 한국과 미국 투어에서 19승을 쌓았다. KLPGA 투어 통산 상금도 2위(57억 7049만 원)다.



그런데 2022년 잘못된 스윙 교정에서 부진이 시작됐고 발목 부상까지 더해져 추락을 거듭했다. 2023년 28개 대회에 출전해 컷탈락 17회, 기권 9회를 기록하면서 상금 랭킹 최하위인 123위(579만 원)로 마쳤다. 지난해는 4개 대회만 출전한 뒤 생애 처음으로 병가까지 냈다.

장하나는 “발목이 아프고 스윙에 문제가 생기다 보니 거리가 줄었고 방향도 일정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면서 “당시에는 팬들이 갤러리로 오는 게 부담이었다. 그래서 입장권을 주면서 미안하니까 다른 잘 치는 선수들 보러 가시라고도 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난해 4월 병가를 낸 뒤 병원에서 발목 수술을 권했지만 나이를 생각해서 재활을 택했다. 몸이 기억하는 (나빴던) 스윙도 다 잊고 싶어서 골프채를 4~5개월 동안 안 잡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골프를 잊은 일상은 장하나를 더 튼튼하게 만들었다. 그는 “골프를 쉬는 동안 집에서 그림도 그리고 음식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김장해서 친구들에게도 나눠줬다. 우울한 시간이 될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행복한 추억을 더 많이 쌓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장하나에게 “골프를 잊고 지냈더니 골프가 돌아온 것 같으냐”고 물으니 “골프 생각을 안 하니까 더 좋아진 것 같다. 최근에는 연습하면서 스윙도 좋았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처럼 느낄 정도”라며 웃었다.

2025년은 장하나에게 KLPGA 투어 시드 유효기간의 마지막 해다. 그렇다고 욕심을 부릴 생각은 없다. 그는 “꿈이 크면 실망도 크다. 욕심은 버릴 거다. 4월 개막전부터 출전할 예정인데 분명히 전반기에는 잘 안 될 것”이라면서 “그러니 2024년에 마음을 비우고 지냈던 것처럼 편하게 치면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장하나는 복귀를 기다리고 있을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많은 분들이 화려한 부활을 기대할 것이라 생각해요. 골프선수 장하나에게는 부활 말고도 다른 모습들이 있으니 그냥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대회장에 응원 오시면 제가 잘 치든 못 치든 그냥 편하게 인사해주세요. 저 안 될 때 속상해하지 마시고 더 다가와서 같이 웃어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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