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운동선수가 규율이 엄격한 기숙사에 여자친구를 데리고 간 방법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프로농구(CBA) 광저우 룽라이온스의 장싱량이 여자친구를 기숙사에 몰려 데려간 혐의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룽라이온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장싱량이 구단 관리 규정을 위반했다"며 "개인적 문제를 부적절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장싱량의 여자친구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었다. 예술대학생으로 알려진 여자친구는 큰 여행용 캐리어 안에 몸을 웅크린 채 찍은 사진과 함께 "밤새 영어공부를 했다"는 글을 게시했다. 이후 장싱량의 기숙사 내부 사진도 공개되면서 여자친구를 캐리어에 숨겨 기숙사에 들여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구단은 즉각 조사에 나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양청완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진은 지난해 8월 비시즌 기간에 찍은 것"이라며 "여자친구가 장싱량의 옷 정리를 도와주다가 장난삼아 찍은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구단은 장싱량에게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젊은 선수로서 더 높은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을 장싱량도 인정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사과하고 전반적인 자기 계발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2023년 1군에 데뷔한 장싱량은 최근 경기력 부진을 겪고 있다. 일부 팬들은 여자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 경기력이 떨어졌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여자친구는 논란이 된 게시물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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