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은 17일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러 조사한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특수단은 이미 3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한 김 차장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5일 체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김 차장에 대한 영장은 집행하지 않았다.
김 차장은 체포된 윤 대통령의 경호 업무를 마친 뒤 변호인과 함께 출석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날에는 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정상적으로 경호 업무를 지휘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경찰이 김 차장의 신병을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차장은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과 함께 '무력을 쓰더라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던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분류된다. 김 차장과 같은 혐의로 입건돼 역시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 본부장은 18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16일 기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박종준 전 경호처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 전·현직 지휘부 5명을 입건한 상태다. 이 중 '온건파'로 분류되는 박종준 전 차장과 이진하 본부장은 경찰 조사에 응했다. '강경파'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각각 17일, 18일 출석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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