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내 서비스 중단을 앞둔 틱톡의 쇼우지 추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해 ‘구제’를 노린다. 트럼프측은 틱톡 서비스 연장에 긍정적이지만 취임이 서비스 중단 기일 하루 뒤인 점이 걸림돌이다. 틱톡을 포함한 주요 빅테크 CEO들이 대거 ‘줄서기’에 나서는 구도 속, 매그니피센트7(M7) 중 엔비디아만이 취임식에 CEO가 불참하는 기업이 될 전망이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쇼우지 추 틱톡 CEO가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해 미국 내 생존에 대한 새 희망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추 CEO는 이미 취임식 참석을 확정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동석할 전망이다.
전날 틱톡은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방대법원에 제기한 ‘틱톡 금지법’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본 탓이다. 19일 발효되는 틱톡 금지법은 미국 내 틱톡 앱 다운로드를 막을 뿐 이미 설치된 앱의 서비스를 막지는 않는다. 틱톡은 전면 서비스 중단이라는 ‘강수’를 둬 이용자 여론을 끌어모은 후, 트럼프가 취임 후 서비스 재개 행정명령에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WSJ은 “법률적인 논란이 있으나 대통령은 틱톡이 더 이상 중국 통제를 받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어떻게든 금지령 시행을 연기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측은 틱톡에 호의적인 태도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틱톡이 먹통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틱톡 금지법에 매각과 관련한 ‘중대 진전’이 있을시 매각 시한을 90일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담겨 있어 취임 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틱톡 금지법은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기업에 서비스를 매각할 경우 효력이 사라진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틱톡이 19일 하루 동안 서비스를 중단한 뒤, 20일 트럼프 취임 후 행정명령을 통해 부활해 주어진 90일 간 미국 기업에 매각되는 것이다. 외신은 머스크가 틱톡을 매입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양측은 부인 중이다.
한편 M7은 물론 오픈AI, 틱톡 CEO까지 참석하게 된 트럼프 취임식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불참할 듯하다. 황 CEO는 전날 중국을 향했다. 블룸버그는 “황 CEO는 전통적으로 음력 설에 맞춰 중국에 방문한다”며 “선전, 상하이, 베이징 등을 찾은 뒤 대만 타이베이를 들릴 전망”이라고 했다. 황 CEO는 이달 초 트럼프와 대면했으나 플로리다 마러라고 트럼프 별장에 초대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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