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계엄 선포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롯데리아 회동'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에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관련해 직원들 고문 시도 등 구체적 지시를 한 정황이 군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다.
17일 연합뉴스가 확보한 86쪽 분량의 문 전 사령관 공소장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작년 11월 17일 오후 3시께 안산 롯데리아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에게 "부정선거와 관련한 놈들을 다 잡아서 족치면 부정선거가 사실로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노 전 사령관은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복면 등도 잘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문 사령관은 배석한 정보사 대령에게 "일단 체포 관련 용품을 구입해오면 내가 돈을 주겠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님 지시이니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난 것으로 군검찰은 파악했다. 앞서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가 공개한 사진에도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망치 등 해당 도구들이 담겼다.
민간인 신분으로 김 전 장관 등과 계엄을 사전 모의하고 주도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첫 재판은 다음 달 6일 시작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