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그린 영화 '하얼빈'이 일본을 비롯한 해외 117개국에 판매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특히 일본에 수출됐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서경덕 교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문화 콘텐츠가 널리 퍼지면서 이제 세계인이 한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증거"라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해 한국과 동북아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데 큰 몫을 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하얼빈'은 미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이미 현지 관객을 만나고 있고 호주, 뉴질랜드, 대만 등에서는 이달 말께 개봉을 앞뒀다. 나머지 나라에서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 교수는 "3년 전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개봉된 이후 일본 SNS에서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며 "당시 일본 누리꾼들은 '안중근은 테러리스트', '테러리스트를 영화화한 한국', '이 영화를 근거로 한국과 국교단절' 등 어이없는 주장을 펼쳤다"고 회고했다.
그는 일본 총리를 지낸 스가 요시히데가 지난 2014년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일본 초대 총리를 살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한 점을 상기하며 "이는 일본 정부가 올바를 역사 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하얼빈은 지난달 24일 개봉한 이래 국내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하얼빈'은 16일 하루 동안 3만 128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431만 348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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